안녕하세요. 가입한지 한달 조금 넘은 치바에 사는 임신 5개월차 예비맘입니다. 저는 일본에 온지 12년 되었구요. 2011년에 결혼했으니 결혼 한지는 8년되었네요.즉 결혼 8년만에 임신입니다. 지금부터 저의 난임 이야기를 해보려고합니다.저는 워낙 활동적인데다가 노는것도 좋아하고 그래서 결혼도 늦게 한 편인데다 신랑을 너무 좋아해서 신랑 닮은 아 이가 너무 갖고싶었는데 아기가 생기지 않아 2013년부터 직장을 그만두고 일본에서 난임치료로 유명하다는 병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집에 얌전히 있는 성격 이 아니어서 처음에 직장을 그만두고 난임치료를 다닐때는 일도 못하고 1시간반두시간반씩 기다리고 겨우 1분 다리벌리고 진료끝. 병원에서 오라는 날짜에 맞춰 가고 병원에서 준 날짜에 숙제하고 저 스스로 기계가 되어가는 것 같아서 스트레스로 하혈도하고 상상임신을 하기도하고 매달 매달 임테기의 노예였습니다. 그리고 같이 임신 준비하던 친구들 동생들이 하나둘씩 엄마가 되어가는 걸 보면서 어느새 제 맘에 벽이 생기더라고요. 자기 감정 표현을 잘 안하는 저희 신랑도 제 짜증과 스트레스때문에 힘들어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다가 나팔관 수술하고 한 3개월 자연임신 시도해보자고 하셔서 잠시 병원치료를 쉬었어요. 그러고 병원을 다시 갈 용기가 나지않아 포기하고 있다가 더이상 미룰 수 없을 거 같아서 작년부터 한국에서 시험관 시도를 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데까지 해보자는 맘이었어요. 처음에는 한두달이면 결과를 알 수 있겠지하며 파트
타임으로 일하던거 잠시 쉬고 가벼운 맘으로 갔습니다. 그렇게 시 작된 시험관 1차는 이런저런 검사와 함께 아무 이상없다는 결과로 순조롭게 시작되었어요. 이름도 어려운 호르몬 주사들과 질정, 먹으면 좋다는 영양제들과 동거동 락하면서 드디어 난자체취을 하고 감사하게 많은 난자가 체취되었다며 선생님이 잘 될 거라고 해서 순조롭게 진행 될 줄 알았는데 그 때부터 고통스러운 하루하루 가 기다릴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난자를 채취 할 때 난소가 상처를 입어 복수가 차는 증상이 시작 되었습니다. 점점 배가 부풀어 올라 만삭 배가 되어 조금만 먹어 도 배가 터질 거 같아 밥 한숟가락 물 한모금도 못먹는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래도 복수가 차는 증상은 임신증상이라고 하셔서 수액 맞아가며 참았네요. 그러던 어느날 엄청난 배통증으로 병원에 가서 복수천자라는 걸 했는데 15분정도?(체감상 30분은 된거 같지만요)질 복수천자를 하면서 너무 아파 벌린 다리 벌벌떨면서 엉엉 울었어요. 복수 2리터를 뽑았네요. 그렇게 견디며 지내는중에 애기집 확인하고 난황확인하고 엄마가 되나보다 하고 꿈에 부풀었는데 6주 7주가 되어도 아기 심장이 뛰지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때부터는 이 병원 저 병원다니면서 아기 심장 뛰는지만 보러 다녔네요. 결국 8주가 되어 인정하고 소파수술을 했습니다. 소파 수술은 일반 산부인과에서 했는데 다들 임신해서 행복한 얼굴이었는데 저만 불행한 거 같아서 너무 슬펐네요.수술날짜 잡고 원래 아기 같이 보려고 예정대로 한국 에 온 신랑 얼굴을 보자마자 부모님 앞에서 참았던 눈물이 막 쏟아지더라고요.(그 때 처음으로 진짜 가족이 된 느낌이었네요) 그렇게 4달에 걸쳐 시험관 1차가 끝났습니다. 그리고 2-3개월 정도 쉬어야 한다고해서 일본에 갔다가 다시 3개월 후에 한국에 갔습니다. 냉동이식 1차였구요. 처음처럼 난자채취과정이 없어서 신체적으로는 덜 부담되고 덜 힘들었어요. 그래서 이번에야말로 한두달이면 되겠지 했는데 왜때문인지 생리를 시작하지 않아 결국 한달을 공치고 생리 유도제로 시작 했습니다. 이식하고 5일째부터 매일매일 임테기를 들고 새벽마다 화장
실에서 피 마르는 시간을 보냈네요. 두줄은 두줄인데 좀처럼 진해지지 않아 애가 타다가 피검사 전날에 진해져서 안심하다가 하루를 보내고 피검사 당일 새벽에 엄청난 오한으로 깨서 몇분을 덜덜 떨다가 이상한 예감에 화장실에서 임테기를 했더니 엄청 연해졌더라 . 고요 결국 피검사 수치 6으로 두번째 이식도 끝났습니다. 피검사 전날 내가 뭘 잘 못했을까 하루종일 곱씹고 곱씹었습니다. 티비를 보다가도 갑자기 눈물이 나오고 밥먹다가 울고 잠자다가 울고 점점 피폐해져 갔습니다. 제 모습을 보고 아파 하실 부모님 생각에 일부러 밖에 나가서 몰래몰래 울었네요. 그렇게 3개월의 일정이 끝나고 일본에 와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좀처럼 나지 않는 용기를 내어 5개월 후에 다시 도전하러 한국에 간 게 올 해 5월 말입니다. 그리고 시험관 하기 전에 매 일 산에다니며 준비하고 영양제도 잘 챙겨먹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며 3번째 시험관에 도전했습니다. 1차때의 이력이 있어 선생님이 난자채취를 조절해 주셔서 복수도 별로 차지 않고 모든게 순조롭게 진행 되어 드디어 아기천사가 저에게 찾아왔어요. 처음 심장 소리를 들었을때는 진짜 제 인생에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 아니었나 싶네요. 임신 하고도 입덧과 이런저런 증상으로 매일매일이 힘든 하루였지만 지금은 어느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었어요. 그동안 난임치료와 시험관시술로 인해 체중증가와 경제적인 여유는 없어졌지만 그리고 아직도 가끔씩 임신으로 인한 증상들로 힘들때도 있지만 예전의 저를 생각하면 지금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해요.날마다 생명 의 소중함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저와 같은 경험 하신분들도 그리고 임신하신 분들도 아기천사를 기다리는 분들도 있으시겠지요